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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저도 이유식 시작하고 첫 달은 거의 매일 "○○ 알레르기" 검색만 했거든요.

달걀 노른자 줬더니 입 주변이 살짝 빨개진 것 같고, 새우는 언제부터 줘도 되는 건지, 땅콩은 돌 전에 주면 안 된다는 말도 있고 일찍 주는 게 좋다는 말도 있고. 정보가 너무 많은데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AI 앱 몇 개를 써보고 나서 진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유식 알레르기 관리는 의지가 아니라 도구의 문제였다는 걸 깨달은 거죠.

오늘은 제가 직접 써보고 "이건 진짜다" 싶었던 앱 3가지를 정리해봤어요.

새 재료 하나 줄 때마다 검색 지옥,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이유식 초기엔 3일에 한 번씩 새 재료를 시도하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때마다 매번 "○○ 이유식 몇 개월부터" 검색하고, 맘카페 들어가서 후기 읽고, 또 소아과 선생님 말씀이랑 인터넷 정보가 다르면 혼란스럽고.

게다가 아이가 뭘 먹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록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처음엔 수첩에 적었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이거 월요일에 줬나 화요일에 줬나?"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기록이 부정확하면 소아과 가서도 제대로 설명을 못 해요. 그래서 "이걸 자동으로 해주는 게 없나?" 찾아본 게 시작이었어요.

Solid Starts — 400가지 식재료 알레르기 가이드가 이 안에 다 있음

Solid Starts: Baby First Foods 아이콘

이미지 출처: App Store

해외에서 1,700만 가족이 쓰는 앱이라길래 반신반의하면서 깔았는데, 이건 진짜 대박이었어요.

뭐가 좋냐면, 400가지 넘는 식재료마다 개월 수별로 어떻게 잘라서 줘야 하는지, 질식 위험은 없는지, 알레르기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다 정리돼 있거든요. 영상으로 실제 아기가 먹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글로만 읽을 때보다 훨씬 안심이 됐어요.

특히 'First 100 Days Meal Plan'이 진짜 추천이에요. 이유식 시작부터 100일간 뭘 어떤 순서로 시도하면 좋은지 소아과 전문의팀이 설계한 플랜인데, 주요 알레르기 식재료 도입 순서와 정확한 양까지 포함돼 있어요.

기록 기능도 잘 돼 있어서 아이가 먹은 음식, 좋아한 음식, 반응이 있었던 음식을 따로 분류해서 저장할 수 있어요. 나중에 소아과 갈 때 이 기록을 그대로 보여주면 되니까 설명할 필요가 없어지더라고요.

주의할 점 하나. 7일 무료 체험 후 월 약 11,000원(연 결제 시 월 8.33달러)이 드는 유료 앱이에요. 근데 식재료 데이터베이스 검색 자체는 무료로도 가능하니까, 일단 깔고 검색만 써보다가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Avo — AI 챗봇이 "다음엔 이거 시도해보세요"까지 알려줌

아기 이유식 & 식단 관리: Avo 아이콘

이미지 출처: App Store

Avo는 이름처럼 아보카도 아이콘이 귀여운 앱인데, 기능은 귀여운 수준이 아니에요.

이 앱의 핵심은 AvoChat이라는 AI 챗봇이에요. 우리 아기가 지금까지 먹어본 재료, 좋아한 재료,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재료를 분석해서 "다음에 시도해볼 만한 재료"를 자동으로 추천해줘요.

예를 들어 아기가 고구마, 브로콜리, 닭가슴살까지 성공적으로 먹었다면, AvoChat이 "오트밀이나 자두를 시도해보는 건 어때요?"라는 식으로 알려주는 거예요. 꿀팁 하나 알려드리면,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재료를 플래그 해두면 그 재료와 교차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자동으로 주의 표시가 돼요. 이 기능 때문에 Avo를 선택했어요.

좀 민망한 얘기지만, 대변 트래커도 있어요. 새 재료를 줬을 때 소화를 잘 시키고 있는지 색깔이나 형태를 기록할 수 있거든요. 처음엔 "이걸 왜 기록하지?" 싶었는데, 새 음식 주고 이틀 뒤에 변이 이상해졌을 때 기록이 있으니까 원인을 바로 찾을 수 있었어요. 사실 이게 소아과 선생님한테 제일 유용한 정보더라고요.

Avo는 기본 기능이 무료라서 부담 없이 시작하기 딱 좋아요. 스푼피딩이든 BLW(아기 주도 이유식)든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 — 한국 식재료로 맞춤 이유식 식단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아이콘

이미지 출처: App Store

해외 앱은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추천하는 식재료가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가끔 섞여 있거든요. "버터넛 스쿼시"라고 하면... 그게 뭔데? 싶잖아요.

그래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AI 쇼핑 에이전트를 써봤는데, 이게 의외로 이유식 식단 짜기에 꽤 쓸만하더라고요. 올해 2월에 베타로 나온 기능이에요.

네이버 쇼핑 앱 열고 검색창 옆 AI 아이콘을 누르면 대화할 수 있는데, "15개월 아기한테 3일치 이유식 식단 짜줘"라고 하면 단백질, 채소, 곡물, 과일이 골고루 들어간 식단을 바로 만들어줘요. 당연히 한국 식재료 기준이고요.

진짜 편한 건 히스토리 기능이에요. 한 번 아기 개월 수와 상황을 말해두면, 다음에 다시 물어볼 때 처음부터 설명 안 해도 돼요. "지난번 식단에서 소고기 대신 닭고기로 바꿔줘" 이런 식으로 이어서 대화할 수 있거든요. 매번 아기 정보를 반복 입력하는 피로가 확 줄어요.

밥태기(밥을 거부하는 시기) 아이한테 뭘 해먹일지 고민될 때도 유용해요. "밥태기 15개월 아이 유아식 메뉴 추천해줘"라고 하면 영양 균형도 맞추면서 아이가 잘 먹을 만한 메뉴를 같이 제안해줘요. 의외의 활용법인데, 추천받은 메뉴에 필요한 재료를 바로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할 수도 있어서 식단 짜기부터 장보기까지 한 번에 끝나요.

아, 그리고 이건 완전 무료에요. 네이버 쇼핑 앱만 있으면 바로 쓸 수 있어요.

세 개 다 깔 필요 없어요, 하나만 골라보세요

정리하면 이래요.

알레르기가 제일 걱정된다면 → Solid Starts로 우리 아기가 먹을 재료 하나만 검색해보세요.
매번 "다음 뭘 줘야 하지?" 고민이라면 → Avo 깔고 지금까지 먹인 재료를 입력해보세요.
한국 식재료로 바로 식단표가 필요하다면 →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에 아기 개월 수만 말해보세요.

혹시 "앱이 추천한 거 그대로 믿어도 되나?" 걱정되시는 분들. 당연히 최종 판단은 소아과 선생님과 함께 하는 거예요. 다만 AI가 해주는 건, 기록을 빠짐없이 남기고 다음 단계를 제안해주는 것이거든요. 그 기록이 정확할수록 의사 선생님도 더 정확한 조언을 줄 수 있어요.

이유식은 완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시도하는 거예요. AI가 그 '안전한 시도'를 도와줄 수 있다면, 오늘 앱 하나만 깔아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