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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저는 마트 와인 코너가 무서웠습니다.
수백 개 와인이 빼곡히 꽂혀 있는데, 라벨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잔뜩 적혀 있고. 직원한테 물어보자니 민망하고, 결국 매번 같은 만 원짜리 와인만 집어 들었거든요.
근데 어느 날 친구가 와인 앞에서 폰을 꺼내더니 라벨을 찍었어요. 그랬더니 3초 만에 평점, 가격대, 어울리는 음식까지 화면에 쫙 뜨는 거예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세요? 와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아무거나 집은 적?
와인 지식을 외우는 시대는 끝났어요. 스마트폰 카메라 하나면 됩니다.
오늘은 와인 라벨 스캔부터 집에서 칵테일 만들기까지, 2026년 AI 주류 앱 4가지를 직접 써보고 비교한 이야기입니다.
마트에서 바로 써먹는 와인 스캐너, Vivino
이미지 출처: App Store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Vivino를 써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용법이 정말 간단해요. 앱 열고 와인 라벨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끝이에요. 전 세계 6천만 명이 쌓아온 리뷰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와인을 찾아줍니다.
평점은 5점 만점으로 나오고, 다른 사람들의 맛 후기도 바로 볼 수 있어요. 가격대 비교도 되니까 "이 와인이 여기서 비싼 건지 싼 건지"도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진짜 추천하는 포인트는 음식 페어링 기능이에요.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와인, 파스타에 맞는 와인을 알아서 추천해줍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국내 소규모 와이너리 제품은 데이터가 없을 수 있어요. 대형마트에서 파는 수입 와인 위주로 쓰면 거의 다 인식됩니다.
가격은 무료이고, 와인 구매까지 연결되는 프리미엄 기능은 유료예요.
와인을 스캔하면서 '배우는' 앱, Sommo
이미지 출처: App Store
Vivino가 "이 와인 몇 점이야?"를 알려주는 앱이라면, Sommo는 "이 와인이 왜 이런 맛이야?"를 알려주는 앱이에요.
가장 큰 차이점은 스캔 방식이에요. Vivino는 기존 데이터베이스에서 매칭하는 방식이거든요. 반면 Sommo는 AI가 라벨 자체를 직접 분석해요. 그래서 소량 생산 와인이나 외국어 라벨, 심지어 손글씨 라벨도 인식합니다.
스캔하면 포도 품종, 산지, 양조 방식까지 설명이 나와요. 그냥 점수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와인은 왜 이런 맛이 나는지" 맥락을 알려주는 거예요.
의외의 활용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와인 모임에서 이 앱으로 스캔하면서 설명하면, 와인 좀 아는 사람처럼 보여요. 사실 저도 그렇게 했거든요.
Sommo는 라벨을 스캔할 때마다 나만의 와인 일지가 쌓여요. 나중에 "저번에 마신 그 맛있던 와인"을 찾을 때 정말 유용합니다.
기본 기능은 무료이고, 고급 분석은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해요.
집에 있는 술로 뭘 만들지? AI 바텐더한테 물어보세요
이미지 출처: Google Play
와인만 AI가 도와주는 게 아니에요. 칵테일도 됩니다.
칵테일 위키는 한국 개발자가 만든 앱인데, 600가지 이상의 칵테일 레시피가 들어있어요. 근데 진짜 좋은 건 AI 바텐더 채팅 기능이에요.
"오늘 기분이 좀 우울한데 달달한 거 추천해줘"라고 치면, 기분과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골라줍니다. 그게 뭔지 아세요? 진짜 바에서 바텐더한테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요.
제가 제일 자주 쓰는 기능은 냉장고 파먹기에요. 집에 위스키 반 병, 레몬 하나, 꿀이 있다고 입력하면?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줘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한 번 해보니까 금요일 밤마다 쓰게 되더라고요. 🍸
완전 무료 앱이에요. 광고가 좀 있긴 한데 충분히 감수할 만합니다.
2,600개 레시피 + AI 바텐더까지, Mixel
이미지 출처: App Store
칵테일 위키보다 레시피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앱이에요.
Mixel에는 2,600개 이상의 칵테일 레시피가 있어요. 위스키 칵테일, 진 칵테일, 럼 칵테일... 거의 못 찾는 게 없더라고요.
이 앱의 핵심은 Bart라는 AI 바텐더예요. "집에 버번 위스키랑 오렌지 주스가 있는데 뭘 만들 수 있어?"라고 물으면, 바로 레시피를 만들어줘요. 기존 레시피에서 찾아주는 게 아니라, 재료 조합에 맞춰 새로운 음료를 발명해주기도 합니다.
꿀팁 하나 더. Mixel은 버번을 등록하면 모든 위스키 칵테일 레시피가 자동으로 풀려요. 재료 계층 구조가 있어서, 비슷한 술을 대체해서 쓸 수 있게 안내해줘요.
아쉬운 점은 영어 전용이라는 거예요. 한국어 지원이 안 되지만, 칵테일 이름이랑 재료는 대부분 영어니까 쓰는 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기본 무료이고, 전체 레시피 잠금 해제는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뭘 써야 할까? 상황별 정리
앱 4개를 다 써보니까, 쓰임새가 확실히 달랐어요.
마트에서 와인 고를 때 빠르게 평점만 확인하고 싶다면? Vivino가 가장 편해요. 6천만 명의 리뷰가 쌓여 있으니까 웬만한 수입 와인은 다 나와요.
와인을 마시면서 "이 포도 품종이 뭐지? 왜 이런 맛이 나지?" 궁금할 때는 Sommo가 좋아요. AI가 라벨을 직접 읽으니까 희귀한 와인도 잡아줍니다.
금요일 밤에 집에서 한 잔 만들고 싶다면? 한국어로 편하게 쓰려면 칵테일 위키, 레시피 양이 중요하면 Mixel이에요.
네 개 다 기본 무료니까 부담 없이 깔아보세요.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한 가지
이번 주말에 마트 가면 와인 코너에서 Vivino 켜고 라벨 한 번만 찍어보세요. 그 3초가 와인 고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줄 거예요.
저도 처음엔 "이런 게 진짜 되나?" 싶었는데, 한 번 써보고 나서는 마트 갈 때마다 습관처럼 스캔하게 됐어요. 와인을 몰라도 괜찮아요. AI가 대신 알아주는 시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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